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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예술이 보는 코로나 시대는? '다중상실의 시대' 전

(조합원이신 김이경 감독님의 전시회가 있어 알려드립니다.

조합원들께서 나누고 싶은 행사가 있으시면 조합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글/이수지 기자

[서울=뉴시스] 미디어아트 '낯선 풍경' (사진=서소문역사박물관 제공) 2021.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디어아트가 코로나 시대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코로나 19와 마주한 재난적 상황을 예술가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미디어 아트 전시 '다중상실의 시대'가 11월24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원종현 박물관장은 2일 오전 박물관 지하 1층 명례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19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이 시간과 시대를 인간이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인간에 대한 이해가 화두"”라며 "이런 면에서 미디어아트 분야 작가 6명과 미디어 작품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노멀 시대라고 하지만 전혀 새로운 시대로의 접근이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팬데믹 시대를 견뎌내는 우리 모두에게 이번 작품이 대안 사회로 옮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의미 있는 성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를 기획 감독한 김이경 박물관 미디어아트 감독은 바이러스가 창궐한 현실을 조망하고 도구적 이성의 오만과 한계를 반성하고자 마련됐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체적인 삶의 의지와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모색하는 시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코로나 상황들을 어떻게 조금 더 잘 해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면서 각자 판단으로 삶의 의지와 새로운 환경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있다는 내용의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현주, 박순영, 여운승, 윤지원, 이미성, 주미나 등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참여했다. 작품들은 기획자와 작가들의 수차례에 걸친 토론과 검토 과정을 지나 수렴, 완성된 하나의 융합예술이자, 집단 창작물이다.

모두를 의심하기, 혼자 살아남기, 공존의 이유 등 세 단계의 사유를 통해 팬데믹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 가운데 인체의 반응, 심장의 진동, 유전자의 변이라는 생물학적 은유를 사용하여 이 시대의 인간이 처한 조건과 상황을 생생하고 다층적으로 제시한다.

[서울=뉴시스] 미디어아트 '낯선 평형점' (사진=서소문역사박물관 제공) 2021.09.02. photo@newsis.com

김현주 작가와 박순영 작가가 작업한 작품 '낯선 풍경'은 사유의 첫 단계인 모두를 의심하기를 표현했다. 모두를 의심하기 단계에서 우리가 익숙했던 만남과 접촉, 숨소리와 촉감, 이동과 거주 방식이 두렵고 낯설어지는 모순된 상황을 인체의 반응에 비유하고 팬데믹의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충격과 불안을 낯선 풍경으로 그려낸다.

3D로 형상화된 인체모델을 왜곡하고 와이어프래임 선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디지털적 신체이미지를 표현했다.

윤지원 작가와 여운승 작가의 작품인 '낯선 평형점'은 혼자 살아남기의 사유 단계에서 느끼는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혼란이 야기하는 아노미적 경험, 생존의 몸짓을 심장 박동이 진동하면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을 비유해 그려낸다.

작가 자신의 심장 박동을 캡처해 심박수 파동을 전달하고 규칙, 혼돈, 편안함과 긴장감, 예측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넘나드는 적응의 과정을 형상화한다.

 

[서울=뉴시스] 미디어아트 '불가항력적 파동' (사진=서소문역사박물관 제공) 2021.09.02. photo@newsis.com


마지막으로 이미성 작가와 주미나 작가는 공존의 이유를 사용하는 단계를 소용돌이로 보여준다. 공존의 이유 단계에서 작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인간상을 유전자의 변이 과정에 비유해 시각화했다.

유전자의 나선형 구조가 소용돌이처럼 움직이면서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인간들의 그 위에 돌출하고 충돌하며 혼종화 되는 형상을 입체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무료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90213480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