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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으로 본 기술 동향과 대응 방향

현안과정책 305호

글/주영섭(고려대학교  석좌교수)

CES 2020은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로서 2020년대 새로운 10년의 기술트렌드를 조명하며, 2020년대를 ‘데이터의 시대’라 정의하고, 사물인텔리전스(Intelligence of Things)를 이 시대의 핵심 키워드이자 성공요건으로 제시하였다. 현재 데이터의 원천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5G 통신과 결합하여 초연결이 되고 초연결이 만드는 초빅데이터를 AI가 처리‧분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물인텔리전스 역량 확보가 당면과제이다. CES 2020에서 AI, 5G 기반의 사물인텔리전스를 통하여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공장, 스마트 시티 등 스마트 사회를 구현하는 다양한 기술 및 시장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 및 시장 추세에 대응하여 우리는 사물인텔리전스 역량 확보, 새로운 시장 및 기술 변화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을 통한 모든 기업의 테크 기업화, 개방형 혁신 및 협업 강화 등 범국가적 대응전략을 추진하여야 한다.


1. CES 2020 개요


2020년 새해 벽두인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세계 최대의 기술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가 열렸다. 매년 1월 초에 열리는 CES는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가 주관하고 있고, 1967년 뉴욕에서 시작되어 올해로 53회째를 맞으며 세계 정보통신기술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전시 대상은 초기에는 가전 기술 중심으로 이루어지다가 첨단 정보통신 기술, 자동차 기술이 중심이 되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이 추가되면서 종합 기술전시회로 발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새해 벽두 CES를 통하여 전 세계로부터의 참가기업은 새로운 기술 및 신제품을 발표하고 참관객들은 그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기술 분야의 필수적 전시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 대기업 주도로 열리던 CES는 2015년부터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Eureka Park를 확대하여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연장으로 발전시키면서 참가기업 및 참관객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CES 2020은 168개국으로부터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18만 명이 참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Eureka Park를 중심으로 참가한 스타트업 기업 수도 1,250여개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역대 최다인 390개 기업이 참가하고 만 명에 가까운 참관자가 CES를 찾았다. 우리 참여기업의 과반이 넘는 200개 기업이 스타트업 기업일 만큼 스타트업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참가기업 수는 미국 1,933개, 중국 1,368개에 이어 세 번째였고, 스타트업 기업 수도 미국 343개, 프랑스 240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CES 2020의 주요 전시장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를 중심으로 한 Tech East와 Sands Expo를 중심으로 한 Tech West로 나뉘어 있다. LVCC는 노스홀(North Hall), 센트럴홀(Central Hall), 사우스홀(South Hall)로 이루어져 있고, Sands Expo는 Eureka Park와 Hall A-D로 이루어져 있다. 이 외에도 주변 호텔에 공개 및 비공개 소규모 전시장이 매우 많다. LVCC의 노스홀은 자동차 관련 기술 및 제품, 센트럴홀은 가전, 정보통신, 반도체 관련 기술 및 제품, 사우스홀은 인공지능, 로봇, 드론, AR/VR 관련 기술 및 제품이 전시되었다. Sands Expo의 Hall A-D는 스마트홈,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디지털 머니 등 다양한 기술 및 제품이 전시되었고, 유레카파크는 전 세계 스타트업이 저마다의 혁신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이며 수많은 참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2. CES 전시장 별 주요 기술동향

CES 2020의 전시장 별 주요 제품 및 기술을 살펴보면, 먼저 LVCC의 노스홀은 예년과 같이 미래 자동차 기술 중심으로 전시되었다. 그 중,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다임러), 도요타자동차가 글로벌 관람객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가 되겠다는 슬로건 아래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미래 도시 시나리오를 제시하여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즉, 미래 도시의 교통체증을 완화할 목적으로 수직이착륙비행기(eVTOL)를 중심으로 한 UAM(Urban Air Mobility), 이동식 레스토랑, 병원, 호텔, 셔틀 등으로 사용될 자율주행 PBV(목적기반자동차), UAM과 PBV를 연결하는 허브(Hub)로 이루어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이 핵심이다. 특히, 많은 주목을 받은 최고 시속 290Km, 항속거리 100Km의 저소음 전기모터 추진 수직이착륙비행기 기반의 UAM 사업은 우버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다임러)는 영화 아바타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은 컨셉트카 ‘Vision AVTR’을 전시하여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Vision AVTR’은 사람과 자동차, 그리고 자연이 조화로운 하나가 되는 유기적 생명체 같은 자동차로 모든 메카니즘 설계도 사람과 기계가 교감하고 완전 재활용 배터리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자연과 일체가 되는 컨셉트카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자동차가 아닌 ‘Woven City’라 명명한 스마트시티 계획을 발표하여 눈길을 끌었다. 후지산 자락의 21만평 규모의 옛 도요타자동차 공장 터를 재개발하여 2천명의 도요타 직원과 가족이 실제 거주하며 도요타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등 최첨단기술을 이용하여 꿈의 미래 도시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회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를 포함한 스마트 시티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포부이다.


이상의 자동차 3사 외에도 아우디, 포드, 닛산, 혼다 등 타 자동차 회사의 발표 및 전시 내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예년 대비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주춤하고 대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여 곧 상용화될 전망이나 도심 주행은 도로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 또는 변화가 없이는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구현이 쉽지 않다는 데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안으로, 현대차는 항공 모빌리티, 도요타는 스마트 시티 구상, 다임러는 신개념 자동차를 들고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 분야에서 특기할 만한 동향은 일명 스케이트보드 또는 롤링샤시라고 불리는 경량차체와 샤시(제동, 조향, 현가), 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의 일체화 모듈이 다수 발표 및 전시되었다는 점이다. 이 스케이트보드 위에 바디만 얹으면 전기차가 되는 것이다. 보쉬-벤텔러, 카누-다소 연합 등이 완성도가 높은 스케이트보드 모듈을 시판하겠다고 발표하여 향후 전기차 시장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VCC의 센트럴홀은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양한 신기술로 글로벌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소니, 델타항공, 네온 등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경험의 시대’라는 슬로건으로 AI, 5G 통신, IOT, 로봇 기술을 적용한 커넥티드 리빙 솔루션과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하였다. CES 혁신상을 받은 QLED 8K TV, 마이크로 LED 적용 ‘더 월(The Wall)’, 더 세로 TV, 갤럭시 크롬북, 큐브 냉장고 등 신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개발한 공 모양의 지능형 로봇 ‘볼리(Ballie)’가 공개되어 눈길을 끄었는데, 스마트홈 시장에서 소비자 인터페이스로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에 주도권을 뺏긴 삼성전자로서 반격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019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세계 최초의 두루마리형 롤러블 TV를 더욱 발전시킨 CES 혁신상의 롤업 및 롤다운 롤러블 TV, 대형 OLED 8K TV, AI 세탁기 등 많은 혁신 신제품으로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캐나다 AI 솔루션 기업인 Element AI와 협력하여 AI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객에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하였다.


전자회사인 소니는 CES 2020에서 전기차 ‘비전-S’를 발표하여 세계를 깜작 놀라게 하였다. 처음엔 소니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걸로 이해되어 많은 논란을 일으켰으나, 결국 전기차보다는 소니의 CMOS 이미지 센서, TOF 센서, 고정형 라이더 센서 등 다양한 센싱 솔루션과 제어장치, 360도 리얼리티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미국 R&D법인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산하 연구소 스타랩스가 개발한 네온은 인공인간(디지털 아바타) 기술을 발표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AI 비서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소비자 인터페이스 주도권 경쟁에서 아마존과 구글에 밀린 삼성전자로서는 이번 CES 2020에서 발표한 로봇 ‘볼리’와 함께 네온을 통해 향후 소비자 인터페이스 경쟁구도의 새 판 짜기는 물론 디지털 트윈 등 CPS(Cyber Physical System)로서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VCC의 사우스홀은 AI, 로봇, 드론, AR/VR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전시되었다. AI의 강자 구글과 아마존은 별도 전시관을 차렸으나 기술 전시보다는 각자 구글어시스턴트와 알렉사의 사용자 진영의 세력 과시에 주력하였고, 사우스홀의 호라이즌 로보틱스, 노스홀의 퀄컴, 센트럴홀의 신티안트 등이 AI 칩 및 하드웨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로봇은 오므론, 두산, 유비테크 등 대기업과 많은 스타트업들이 제조, 의료, 서비스 로봇분야에서 활발한 기술 경쟁을 하였고 예년 대비 스타트업의 서비스로봇 분야 진출이 급증하였다. 드론은 여전히 DJI 등 중국기업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시간 이상의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두산의 수소연료전지 기반 드론도 혁신상 수상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AR/VR도 이번 CES 2020에서 성장세를 보여주었는데, Nreal, 인스타360 등 많은 스타트업이 진입하고 있다.


Sands Expo의 Hall A-D는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슬립텍,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술이 선보였다. 예년과 비교해 대부분 비슷하나, 슬립텍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침대, 베게 등 기존 도구의 스마트화는 물론 뇌파융합 기술도 많이 선보였다. 블록체인 등 디지털 머니 분야가 새로이 진입하고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유레카 파크에서의 전 세계 스타트업 경쟁은 올해도 CES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유레카 파크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는 이제 18만 관람객의 필수 코스로 부상하였고 그 열기는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역시 프랑스관이 단연 주목을 받았고, 이스라엘, 네덜란드관도 한 군데로 힘을 모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반해 우리 스타트업들은 숫자는 많으나, 뿔뿔이 흩어져 있고 서울시관을 제외하고는 위치도 외져서 아쉬움이 컸다. 내년부터는 많은 개선이 있기를 바란다.



3. CES 2020이 제시한 기술 트렌드

그림 1. CES 2020의 핵심 기술 동향


CES 2020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데이터의 시대’로의 진입이다. 2010년대 초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은 데이터이다. 산업의 전 가치사슬을 데이터 기반으로 혁신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CES 2020은 그림 1과 같이 데이터 기반 혁신의 방향으로 ‘IOT(Internet of Things)에서 IOT(Intelligence of Things)로의 혁신’을 제시하였다. 2020년대에는 데이터의 원천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만드는 연결(Connection)이 5G 통신을 통해 초연결(Hyper-Connection)로 발전하고, 이를 통해 생성‧수집되는 대규모의 빅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새로운 IOT, 사물인텔리전스(Intelligence of Things)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연결에 지능을 더하는 데이터의 시대이다. 이러한 데이터 시대의 사물인텔리전스를 통해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공장,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 등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사회가 구현될 것이다.


데이터 시대를 여는 사물인텔리전스의 핵심 기술은 AI이다. CES 2020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추세는 AI가 첨단기술 제품만이 아니라 모든 소비자 제품 및 서비스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규모의 빅데이터를 AI 기술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분석과 음성‧안면‧사물 인식 역량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추세는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헬스케어 등 기술 제품 및 서비스는 물론이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일반 제품 및 서비스에도 확산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소비자의 피부 타입과 상태, 외부 날씨 등에 따라 추천 및 조제가 가능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Perso’를 공개하였고, 인테리어 기업 Kohler와 Moen은 구글 어시트턴트나 아마존 알렉사 등 음성인식 AI 비서를 통해 샤워기, 싱크대, 거울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제품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AI 기반의 스마트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하여 우리 일상생활을 훨씬 더 스마트하게 바꾸는 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는 사물인텔리전스 기반의 기술혁신을 통하여 기술제품 기업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의 테크 기업화’가 중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CES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미래 자동차 및 모빌리티는 CES 2020에서 그동안 대세로 보이던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주춤하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항공, 철도, 선박, 개인용 모빌리티 등 다양한 운송수단의 결합인 복합(Multimodal) 모빌리티가 제시되었다. 현대자동차의 UAM, PBV, Hub 기반의 도심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도요타의 우븐 시티(Woven City) 등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종래의 자동차라는 제품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의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 모델로의 확대가 가속될 것이다. 즉, 대표적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이 AI, 5G 기반의 사물인텔리전스를 통하여 육해공을 망라한 사람 및 사물의 이동 서비스와 함께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융합된 거대한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으로 확대되고 더 나아가 스마트 시티의 핵심 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 모두 AI, 5G 기반의 사물인텔리전스가 핵심이다. 아울러, 친환경 측면에서는 전기차 비중의 확대가 대세로 자리 잡고 통합 구동 및 샤시 모듈인 스케이트보드 모델의 출품 확대로 전기차 제조가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CES 2020에서는 사물인텔리전스 기반의 디지털 헬스 산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조명이 쏟아져 향후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다양한 AI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건강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소비자 스스로 또는 의사 등 전문가를 통하여 필요한 판단과 조치가 용이해짐에 따라 디지털 헬스는 우리 일상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CES 2020에서는 수면기술(Sleep Tech) 분야의 출품이 급증하였다. 하루의 3분의 1이 수면 시간이고 건강에 있어 수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BMI(Brain Machine Interface) 기술 기반 숙면 유도 디바이스, AI 기반의 코골이 방지 베개, 우는 아이 달래주는 AI 기반 유아용 침대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AI 기반 원격 진단 및 모니터링, AR/VR 기반 원격 진료‧수술 및 교육훈련 등 원격 의료를 위한 다양한 사물인텔리전스 기반 디지털 헬스가 급부상할 전망이다.


CES 2020은 서비스 로봇의 활성화를 제시하였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지능형 로봇 ‘볼리(Ballie)’를 선보이며 AI 기반 서비스 로봇을 통해 스마트 홈 시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삼성 외에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기존의 청소 로봇은 물론 물류 로봇, 빵제조 로봇, 바리스타 로봇, 복사 로봇, 펫 로봇, 어린이 영어선생 로봇, 노인친구 로봇 등 다양한 사물인텔리전스 기반의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특히, 로봇 반려동물인 펫 로봇이나 노인친구 로봇 등 노인용 로봇의 치매 예방 효과가 입증되고 있어 노인 복지 확대와 의료비용 경감 차원에서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CES 2020에서는 현재 유튜브,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는 온디맨드 스트리밍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디즈니, 애플, NBC 유니버설, HBO 등 전통적 미디어 제국들이 대반격에 나서고 Quibi 등 신생 스타트업들도 진입함에 따라 ‘스트리밍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과 산업용 AR 시장의 확대와 VR 카메라 보급 확대로 XR(AR/VR/MR) 시장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4. CES 2020의 기술동향에 대한 우리의 대응방향

CES 2020의 기술 동향 및 트렌드를 바탕으로 우리의 대응방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첫째로, 2020년대 데이터 시대 대비를 위해 필수적인 사물인텔리전스 역량 확보를 위해 단위 기업 차원만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특히, AI 역량 확보와 함께 AI 활용의 전 산업 확산을 통한 ‘모든 기업의 테크 기업화’를 추진해야 한다. 5G 통신의 주도권 확보와 상용화 가속, B2C 및 B2B 시장 등 적용 대상 확대도 역시 중요하다.


둘째로, 데이터 시대의 시장 및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산업별로 진행에 차이는 있으나 개인화 및 맞춤화가 대세인 시장 추세에 대응하는 제품 및 서비스 혁신, 제품의 서비스화(XaaS) 등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대세가 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모델, 데이터가 수익모델인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제품과 금융의 융합 등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혁신을 범국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주도권 및 사물인텔리전스 역량 확보는 필수이다.


셋째로,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국가적으로 가속해야 한다. 2020년대에는 신기술이 창출하는 신산업은 물론 제조업 등 전통 산업을 포함하는 모든 기업들이 AI, 5G 등 기술혁신 기반의 사물인텔리전스 역량 확보와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하여 테크 기업화하는 것이 기업 및 국가 경제의 생존과 성공 요소가 될 것이다.


넷째로,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데이터 시대 대비를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이다. 국내외적으로 기업 간 협력, 산학연관 협력 등을 통한 개방형 혁신 및 네트워킹을 확대해야 한다.


2020년대의 새로운 10년을 전망한 CES 2020은 기술 및 시장의 동향과 트렌드 면에서 역대 어느 CES보다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이 시사점에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우리 기업의 혁신과 지속적 발전을 기대한다. 혁신하자, 대한민국!